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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9 23:54

사회생활을 한 지는 사실 꽤 된거 같다. 05년에 처음으로 내 이름이 '을'에 들어간 계약서 싸인하고 일을 시작했다고 사람들에게 살짝 자랑 섞어 이야기 하길 좋아하는 나다. 사실 생각해보면, 사회생활 정말 일찍 시작하긴 했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넌 신입사원 안답다' 라던가, '넌 그 나이에 안맞게'라는 얘기는 이제 많이 들어서 꽤 익숙하다. 그만큼 나이 안맞게 좀 꼰대스러운 면과, 듬직한 면, 믿음직한 면과 조심스러운 면이 복합적으로 보인다는 이야기겠지.

이 회사에서 일을 한지, 사실 따지고 보면 어느덧 1년이 넘었다. 개월수로 따져도 인턴 시기를 합치면 13개월이 되고, 시작점부터 세기 시작하면 중간에 쉬긴 하였으나 1년 반이 지났다. 올해 1/1을 입사일로 생각해도 어느덧 320일을 넘어서기 시작했을거다.


오늘 한마디 일침을 들었다.
'왜 이렇게 남들 욕만 하는 사람이 되었냐.'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던게 사실이다. 아차, 어느새 나는 불만투성이인 모습으로 돌아왔구나, 하고 정신이 번쩍 차려졌다. 그래, 사실 나는 쉽게 시니컬해지고, 쉽게 비판적이 되버린다.
사실 다른 사람들이 장점이라 평가해주는 것 중 한가지가 '객관적으로 상황을 판단한다'는 점과 '나이에 안맞게 차분하게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인데, 이게 남의 상황이나 남의 문제에는 그렇게 잘 대응하면서, 내 문제, 내 상황에는 어느쪽인가 하면 많이 '비관론'쪽에 치우쳐 있다. 습관처럼 그렇게 되버리나 보다.


그러게나 말이다.
언제부터 이렇게 시니컬해지고, 언제부터 이렇게 비판적이 되었을까. 사실 남들도 다 이런 환경 겪어가면서 일하는 거고, 내가 가장 싫어하는게 징징거리는 소리가 아니었던가. 오랜만에 만난 그분이 나에게 '뭔가 없어졌다.'며 눈빛 이야기를 하시는걸 보며 대체 '내가 어디가 바뀌었단 소리일까' 굉장히 궁금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찾아보려 했으나 그 자리에선 절대 떠오르지 않았다.

집에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 장점은 나이에 안맞게 '프로정신'이 있었던 것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그게 많이 없어진 것 같다. 막상, 모가지가 간당~간당 하던 인턴때나 계약직일 때 오히려 프로다웠다는 생각이 든다. 이게 참, 정직원의 '독' 인거 같다. 잘릴 위험 없으니 (어디까지나 비교적이긴 하나) 사람이 안일- 해 지나보다. 

'아마추어 같이 왜그러냐' 라는 농담도 있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내가 제일 싫어하는 모습이 바로 그런 모습이다. 난 사실 올해도 '신입사원 정 뭐뭡니다.' 라는 소리를 어지간해서는 꺼내지 않았다. '제가 신입이라서요'라던가, 이런말 난 참 싫어한다. '제가 인턴이라서 준비한건 부족할 수 있지만' 이 소리도 싫다. 이건 겸손이 아니라, 프로의식이 부족한거다.
이렇게 당당하게 이야기 할 수 있었던 나였는데, 요즘은 그게 없어진게 아닌가 스스로 잠시 반성해본다. 그래, 정말 프로다워야 한다. 요즘은 아마추어 같이 왜 그랬을까.

그래, 좀 프로답게 굴자.
돈 받고 일하는 건데, 딱딱하게 굳은 몸도, 머리도, 좀 유연-하게 생각하고 가야겄다. 주어진 상황 안에서 해결해볼 생각을 해야지, 이건 이래서 안되고 저건 저래서 안된다는 생각을 잠시라도 해왔던 나에게 부끄러운 생각을 하면서, 그래도 이렇게라도 생각이라도, 인지라도 해서 다행이라고 위로도 좀 주면서, 이제 이걸 '결과'로 끌어내야겠다는 의지도 함께 하면서, 오랜만의 글을 마무리 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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